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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으로 인해 최초로 연기된 수능
포항 지진이 발생한 그날은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정된 바로 전날이었
다. 문제는 포항 지역의 일부 시험장뿐만 아니라 예비 시험장에도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는데, 여진이 언제 또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만일 수능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여진이 발생한다면 포항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특히 삽시간에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진 상태에서 수험생들이 심리적으
로 큰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관련 부처들이 긴급히 이 문제를 협
의하였다. 그리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주일 뒤로 신속하게 연기하기로 결정하
•포항 지진의 피해복구 협의 모습
지진 발생 초기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국민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
제1장·지진 | 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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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지진과 한발 앞선 대응
였다. 자연재난으로 인해 수능시험을 연기한 사례는 이번이 사상 최초였다. 정부
는 이러한 사실을 즉각 언론과 관련 기관을 통해 알리면서 모든 국민들이 이러한
수능 연기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하도록 했다.
세심하고 장기적인 구호대책이 필요하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5.4, 이는 일 년 전 지
진 관측 이래 최대였던 경주 지진의 규모 5.8과 비교하면 그 위력이 다소 작은 정
도였다. 그러나 경주 지진의 진앙지가 도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이었던 것에
반해 포항 지역의 진앙지는 도심지와 가까워 그 피해 정도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
경주 지진의 6배 수준인 673억 원의 피해액이 집계되었고 135명의 인명피해와 약
3만여 개소의 시설물이 파손되었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서 발생한 최대
1,797명의 이재민들이 큰 문제였다.
지진 발생 당일부터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지자체의 공무원들은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학교 체육관 등에 마련한 실내구호소로 안내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초기 갑작스럽게 이재민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했다.
“그냥 모아 놓기만 하면 다인가요?”
“칸막이 하나 없이 다 보여서 불편하고, 화장실도 너무 부족해요.”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뒤따랐다. 칸막이와 텐트 등을
설치해 사생활 보호를 위해 노력했고, 부족한 화장실과 간이목욕실 등의 생활 편
의시설도 추가로 제공했다. 또한 ‘이재민 이주 종합민원 상담소’를 운영해 각종 편
의를 제공하는 한편, 공무원 700여 명을 투입하여 실내 구호소별로 ‘책임 전담제’
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지원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언제 여진이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
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불안한 나머지 파손된 집으로 돌아가기를
024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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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포항 지진
꺼려했다. 따라서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민임대주택 등을 활용하
여 이재민에게 주택을 제공했고, 재해구호협회와 포항시는 조립식 주택과 컨테이
너를 제공하는 등 관련 기관들은 이재민들의 장기적인 주거 안정 대책을 위해 긴
밀히 협력하였다.
사생활 보호 대책
사생활 보호 대책
시행 후
시행 전
•이재민 실내 구호소, 사생활 보호 대책 시행 전후
지반 특성에 따라 달라진 피해 유형
본격적으로 피해 복구가 시작되었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4~5층 건축
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 그 이유는 포항 지역은 땅이 무른 연약 지반이 많
았는데 이로 인해 진동의 ‘증폭 효과’가 발생했던 것이다.
지하에서 발생하는 지진파는 바위 등과 같은 단단한 지반은 빠르게 지나가지
만, 퇴적 지형과 같이 약한 지반에서는 지진파가 갇히면서 에너지가 큰 진동을 일
으키는 특성이 있다. 특히 포항 지역에서는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1층을 비워
놓는 필로티 건축물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 벽돌을 이용한 조적식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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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지진과 한발 앞선 대응
의 외벽과 외장재가 탈락되는 피해도 다수 발생하였다. 심지어 일부 건축물은 기
초부가 기울어진 경우도 있었다.
•피해시설물의 위험도 평가방법
평가단계 건축물 1단계 긴급 위험도평가 건축물 2단계 긴급 위험도평가
1단계 평가를 실시한 건축물 중에서 위험도평가가
지진발생 초기의 단시간 안에 피해
목적 어렵거나 사용제한/위험 건축물에 대한 보다
건축물의 사용 가능여부 평가
자세한 평가로 사용 가능여부 평가
평가시기 지진발생 직후 1~2일부터 7일 이내 지진발생 후 1달 이내
평가시간 10~20분/건축물 1채 1~4시간/건축물 1채
평가범위 건축물 외관 건축물 외관 및 내관
평가주체 위험도평가단 위험도평가단, 관계전문가
교육부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여 포
항 지역 14개 수능시험장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지진으로 피
해를 입은 일부 학교도 구조적인 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수험생
들의 심리적인 부담감 등을 고려하여 수능시험장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했고 대
긴급 위험도 평가 스티커
(2017년 12월)
- 재난 발생 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학교는 조속한 내진보강이
필요하다.
- 시설물 위험도 평가절차, 평가 후
사후조치 요령 등을 더 체계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026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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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포항 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