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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화학물질사고 |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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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구미의 오후를 뒤덮은 화학물질
사고 당일 밤 10시 36분,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는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
(NDMS)을 통해 구미 불산가스 유출 사고와 관련해서 환경부가 위기경보 ‘경계단
계’를 발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신속한 후속 조치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르면 위기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되면 보건복지부는
현장에 응급의료소 설치와 의료 활동 지원을,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 수습 활동
과 전문 인력 기술 지원을 검토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각 부처의 재난
관리 담당자들은 표준매뉴얼에 명시된 임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구미시는 2차례에 걸쳐 인근의 군부대로 사고 수습 인력과 제독 장비를 요청했
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한결 같았다.
“화학테러가 아니기 때문에 지원이 힘들겠습니다.”
이 부대는 경상북도와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원요청이 접수되면 가용 능력 범
위 내에서 지원하도록 하는 재난 협력에 관한 협정이 맺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들
은 구미시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고, 이러한 사실을 국방부 등 상급 기관에 알리지
도 않았다.
화학물질 유출 대응 요령은 없었던 행동 매뉴얼
사고 당시 각 기관들은 「화학유해물질 유출사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대응방안을 강구했다. 당시 매뉴얼에 따르면 화학물질사고의 주관기관으로 지정
된 기관은 모두 3곳(환경부, 고용노동부, (구)지식경제부)이었다. 이처럼 주관기
관이 많다 보니 상황판단의 주체와 절차가 모호해 많은 혼란이 발생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정부에서는 사고 발생 다음 해인 2013년 3월
기존 표준매뉴얼을 개정하였다. 화학사고 발생 시 해당 물질을 관리하는 소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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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처가 주관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되, 부처간 소관이 중첩되거나 불분명한 경우에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대응·수습체계를 일원화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부처 간 이견이 있을 경우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조정하도록 하였다. 그렇
다면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지자체는 어떨까?
당시 구미시에는 2008년 3월에 작성된 「환경오염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이 준
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매뉴얼에는 수질오염 사고에 대한 대응 요령만 규정되
어 있었고, 이번 사고와 같은 대기 오염 사고에 필요한 대응(피해 확산 범위와 주
민 대피 등에 관한 대응 방안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구미시는 사고발생
약 3시간이 경과한 후에야 주민들을 피해 확산 범위 밖으로 대피시키는 등 사고수
습에 많은 혼선이 발생했다.
현장대응 인력 중
화학사고 발생시 메뉴얼 상에
부상자 18명 발생
주관부처의 역할과
대응수습체계 일원화에 대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면….
•불산가스 누출 현장을 조사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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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구미의 오후를 뒤덮은 화학물질
한발 늦은 주민 대피와 수습 단계의 혼란
2012년 9월 27일, 대기 중으로 유출된 불산가스는 바람을 타고 인근 마을과 산
업단지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구미시는 피해 확산 범위나 주민 대피 요령 등을 잘
알지 못했다.
해당 지역에서 주민 대피가 이루어진 것은 사고 발생 약 3시간이 경과한 18시
30분부터였다. 환경부의 화학물질사고 대응정보시스템(CARIS)에서 제공한 피해
확산 범위(반경 1.4km) 예측 결과를 확인한 후에야 황급히 주민 대피가 이루어진
것이다.
불산가스는 짧은 시간 노출되어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뿐
만 아니라 토양, 지하수 등을 오염시키고 농작물 피해까지 유발한다. 하지만 당시
환경부는 대기 중의 불산가스 농도 측정을 사고 지점과 인근 마을회관에서만 간
이검사 방식으로 실시하였다. 구미시 또한 다음날 4시 30분 사고 상황 종료를 선
포할 때까지 수질과 토양, 식물에 대한 잔류 오염도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화학사고의 2차 피해를 화학물질 사고
막으려면 제독 작업 후 대기, 수질, 대응정보시스템(CARIS)를 통해
토양, 식물 등의 잔류 오염도를 피해 확산 범위를 지속적으로
종합적으로 조사해 안전성에 대한 예측하고 그에 따른 효과적인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방제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불산가스로 고사한 식물과 이상 증세를 보인 가축 도살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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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대 구 지 방환경청의 「화학 유해물질 유출사고 위기대응 행동매뉴얼」에 따르면
화학물질 유출 시 자체 위기 평가 회의를 거쳐 위기경보를 발령 또는 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이 매뉴얼에서는 상황 종료 판단과 주민 복귀 여부를 사고 현장
의 인명 구조, 제독 작업, 잔류 오염도 조사 등을 모두 완료한 후 결정하도록 기재
되어 있다. 하지만 당시 환경부는 사고 탱크로리의 누출 부위를 차단해 더 이상의
추가누출이 없고 주변 지역과 인근 주거 지역을 탐지한 결과 불소가 검출되지 않
자 위기경보 심각단계를 해제했다. 구미시 역시 환경부의 조치에 이어 사고 인근
지역의 대기 중에 불산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주민 복귀를 결정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일까?
주민들의 마을 복귀가 이루어지고 그렇게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는 추가 피
해 없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사고 종료 6일 후부터 인근 지역의 농작물이
고사한 것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불안한 주민들이 항의하기 시작했고 불산가스의
잔류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결국 지자체와 관계 기관은 10월 6일, 주민들을 다시
대피시키는 등 수습 단계에서 많은 혼선을 빚어야 했다.
이후 정부는 화학물질과 관련된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전담
기구를 신설하였으며, 화학공장이 밀집된 6개 주요 산업단지에 합동방재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등 국내 화학물질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응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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