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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구미의 오후를 뒤덮은 화학물질
106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 추출 정보
원본 파일: 2-6(분책) 7장 해양오염사고 8장 화재.pdf
페이지 수: 36
문자 수: 16,391
추출 시간: 2025-07-19 04:30:03
처리 시간: 23.6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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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사고: 오염 확산을 막아라
▶ 서해안 167km를 오염시킨 기름띠
/2007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 해양오염 대응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다
/ 2010 멕시코만 석유시추기지 오일 누출 사고
제7장·해양오염사고 |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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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서해안 167km를 오염시킨 기름띠
2007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프롤로그
2007년 12월 7일, 우리 국민들은 충격적인 재난 상황을 목격했다. 차가운
겨울 바다 위에서 바지선과 유조선이 충돌했고, 날이 밝자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바다를 뒤덮은 것이다.
이날의 사고는 태안군 원북면 신도 남서쪽 약 5마일 해상에서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의 해상크레인을 적재한 바지선이 정박 중이던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9차례에 걸쳐 충돌했다. 충돌의 여파는 유조선에 실려
있던 원류 약 10,900톤의 유출로 이어졌다. 구멍 난 선체 사이로 기름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사고 발생 4일 후가 되자 오염된 해안의 길이는 약
70km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31일째가 되자 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인해 사고 해역으로부터 약 370km가 떨어진 제주도 해안까지 그
피해가 확산되었다.
이 사고로 인해 서해안 일대의 관광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일부 주민들은 현재까지도 그날의 고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제7장·해양오염사고 |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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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167km를 오염시킨 기름띠
해상오염을 막을 수는 없었는가?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6분, 두 선박이 충돌해 유류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그 즉시 신고가 접수되었고 태안해양경찰서는 방제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방제
정이 도착한 시간은 사고 발생 4시간 후인 오전 11시. 방제정은 곧바로 약 500m
의 오일펜스를 설치하였으나 양식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만 치중한 나머지 사
고로 유출된 원유의 확산을 막지 못했다.
한편 해상크레인을 적재한 바지선과 충돌한 허베이 스피리트호는 좌측에 있던
1번, 3번, 5번, 이렇게 3개의 원유탱크에 구멍이 나 있었다. 유조선의 직원들은 사
건이 발생한 직후 선체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20여 분 남짓 경
과한 7시 30분에 5번 탱크의 구멍을 막을 수 있었다. 3번 탱크의 구멍도 4시간 후
초기에 기상정보(바람)와
해양정보(조류) 등을 분석하여
확산 방지 체계를 구축했다면
피해 면적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유출유의 이동 확산 경로와 일자별 오염 지역 현황
112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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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인 오전 11시 15분에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1번 탱크의 구멍은 좀처럼 막
기 힘들었다. 하루가 지나 다음날 저녁 8시 18분이 되어서야 겨우 1번 탱크의 구
멍을 막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작업은 왜 그렇게 늦어진 걸까?
“기름과 함께 유증기가 계속 뿜어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유조선의 기름 탱크에 적재된 원유에서는 다량의 유증기가 발생하게 된다. 그
리고 이 유증기는 기름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마찰에도 폭발할 위
험이 있다. 그날 허베이 스피리트호에서 구멍이 난 1번 탱크의 상황도 이와 같은
원리였다. 기름과 함께 유증기가 뿜어져 나왔으므로 유증기가 모두 빠져나갈 때
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찌 보면 최선의 복구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원유 탱크
의 구멍을 봉쇄할 때까지 많은 기름이 바다에 유출되었다. 이 기름들은 조류와 바
람에 따라 계속 확산되었고 무려 34,703.5ha에 달하는 넓은 지역이 기름에 오염
되고 말았다.
• 오염된 태안 해변에서 기름을 뒤집어쓴 채 앉아있는 철새
제7장·해양오염사고 |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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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167km를 오염시킨 기름띠
서해의 기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당시 해양수산부는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 기름의 확산을 방지하면서 신속하
게 기름을 수거하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그리고 해양경비함정
과 해양환경관리공단 방제선 등을 투입해 방제 작업을 개시하였다. 12월 7일 사
고 당일에만 방제 작업에 동원된 인력은 4,220명, 방제장비로는 함정과 방제선 59
척, 항공기 6대, 유회수기 50대, 오일펜스 11,854m, 유흡착제 14,079kg, 유처리
제 115,888kl가 투입되었다. 그러나 유출된 원유 12,547kl 중에서 수거된 폐유는
8,350kl로, 약 66%의 원유만을 수거할 수 있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에서 유출된 기름은 사고 다음날인 12월 8일 새벽 무렵부터
해변으로 밀려오기 시작했다. 당시 피해 지역 면사무소의 직원이었던 전씨는 그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다음 날 새벽이 되었는데 주민들의 전화가 빗발쳤어요. 해변이 이상하다는 거
예요. 그래서 새벽 6시 즈음에 학암포와 신두리, 구레포의 해수욕장에 나가봤는데
시꺼먼 기름이 막 밀려오는 게 이건 뭐 바다가 아니었어요.”
전씨는 기름이 해변으로 몰려오는 것을 보다가 ‘이대로 두었다가는 해수욕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