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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하였고, 2010년 7월 16일, 유정에서의 원유 분출을 중지시키기까지 약
7억 8천 리터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왔다.
제7장·해양오염사고 |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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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 대응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다
사고발생 징후를 무시한 안전불감증
2010년 당시 딥워터 호라이즌호(석유 시추선)의 시추 작업은 유정 개발사인
BP사(영국석유회사), 시추선 소유주 및 해양 굴착업체인 트랜스오션사(스위스),
시추 장비 공급사인 핼리버튼사(미국), 시추선 폭발 방지 장치 제조사인 카메룬
인터내셜(미국) 등 다양한 업체가 관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 BP사의 하도급 업체 직원들이 여러 가지 사고
징후를 발견했다. 그러나 사고 징후에 대한 보고는 현장의 BP사 관리자에 의해 묵
살되었다.
실제로 2010년 4월 19일 시추시설 설계에 있어 시멘트를 채워 견고하게 시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술팀장의 문제 제기에도 BP사의 현장 관리자는 생산
지연을 이유로 해수를 대신 넣어 조기에 원유와 가스를 생산할 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유정 개발이 예정일보다 40일이 지체되자, 12시간이 소모되는 유정 내 가스
유출 여부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근로자들은 유정 굴착 과정에서 원유 유출 방
지 장치에서 이상을 발견했고, 사고 10시간 전 현장 관리자에게 공사 방식이 위험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사고 발생 이전 크고 작은 사고와 사고 예방 시스템의
문제들이 발견되었으나 원유 생산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한 것이다.
BP사의 현장 관리자가
현장 보고를 확인하고 •사고 발생 전의 딥워터 호라이즌호
문제들을 개선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120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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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멕시코만 석유시추기지 오일 누출 사고
진화장비와 기반시설의 부족
2010년 4월 20일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폭발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직후, 해당 해
역에 해안경비대가 출동하였고 초동 방역팀이 투입되어 긴급 조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앙 지휘체계의 부재와 관계 부처 간의 역할 혼란으로 인해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계획 수립이 늦어졌다.
미국은 대규모 유출 사고의 경우 연방정부, 주정부, 오염행위자가 통합으로 지
휘하는 체제를 취하고 있다. 멕시코만 석유 시추기지 폭발로 인한 원유 유출 사고
의 경우 미국에서 첫 번째로 지정된 ‘국가중대유출사고’로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
에 상당한 위협을 초래할 유출사고로 판단하였다.
이 경우 미국에서는 국가사고지휘관이 지정되며, 연방정부가 모든 대응 조치
를 지시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 규정에 따라 국가사고지휘관에게 사고 지원 요청·
조정 권한이 부여되지만 실제 대응 과정에서는 이 역할이 부재했고 사고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특히 오염 행위자인 BP사가 정부의 승인과 지휘 감독 없이 사고 대
응의 많은 부분을 임의로 결정하고 수행하여 피해가 더욱 확산되었다.
•파도를 타고 확산 중인 기름띠
오염 행위자 중심이 아닌
사고 현장의 통합지휘체계를 기반으로
대응이 이루어졌다면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제7장·해양오염사고 |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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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 대응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다
원유 유출방지장치 오류와 유출 차단시도 실패
2010년 4월 20일 폭발 이후, 22일 대량의 원유 유출이 발생하자 BP사는 이를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폭발 여파로 시추시설에서 흘러나온 원유라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조사결과 심해 시추공과 부러진 파이프에서 원유가 심각하게 유출되고 있
음이 확인되었다.
시추과정 중 발생할 사고를 대비해 원유 유출방지장치(blowout preventer,
BOP)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폭발 당시 이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유출방지장치 내 연결 케이블이 폭발로 인해 손
상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연결 케이블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자동으로 작동
하여 유출을 방지하는 원유 유출방지장치 내 전자밸브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전자밸브를 가동하기 위한 예비전력 공급 장치의 배터리도 충분
히 충전되어 있지 않았다.
이후 심해 유정 입구 봉쇄를 위해 해저돔을 이용한 유정 차단(containment
dome), 고형물 주입을 통한 유정 차단(junk shot), 점토함량이 높은 액체를 이용
한 유정 차단(top kill)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었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여러 번
해양 시설 사고에 대한
다양한 연구 조사를 통해 •원유 유출방지장치
발생가능한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122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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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멕시코만 석유시추기지 오일 누출 사고
의 실패 끝에 마침내 원격 로봇을 이용하여 원유가 새어나오는 파이프 입구에 소
형 튜브를 연결하는 작업이 성공하여 일부 원유를 회수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원
유는 바다로 유출되고 있었다.
사고 발생 약 85일 후인 2010년 7월 16일, 파이프 안에 진흙과 화학물질을 섞
어 주입하여, 파이프를 통해 올라오던 원유를 눌러 내려 보낸 뒤 그 위에 시멘트를
부어 유정을 완전히 밀봉하는 스태틱킬(static kill) 방식을 시도하였다. 이 방법을
통하여 마침내 유정을 봉쇄하는데 성공하였고, 2010년 9월 19일 최종적으로 원유
유출구를 완전히 봉쇄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약속이나 한 듯 이어진 문제점들
BP사는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폭발로 생긴 원유 유출 사고 이후 시추 작업 과정
에서 있었던 중대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사고 발생
의 원인을 8가지로 구분하였다.
우선 원유와 가스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견고하게 설계해야 하는
원유 시추시설에 부적절한 재료가 사용되어 원유와 가스가 누출되었다. 또한 시
추 파이프 아래 장착된 밸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해수를 통과한 원
유와 가스가 설계 경로 이외의 경로로 유입되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에는 드릴내부 압력 검사 결과 압력 유지를 위한 우회 파
이프에서 막힘 현상이 발생했고, 실제 압력 테스트에서도 이상 결과가 나왔으나
늦어진 작업 기일을 지키기 위해 무리한 공정이 진행되었다. 현장의 관계자들이
원유와 가스가 누출된 지 40분이 지난 후에야 유정 내부의 이상을 파악한 것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