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stringlengths
0
512
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더불어 플랫폼(해수면 위 구조물)까지 올라온 원유와 가스가 설계와 다르게 바
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플랫폼 위에 잔류해 있었는데, 이로 인해 폭발할 위험이
제7장·해양오염사고 | 123
--- 페이지 16 ---
해양오염 대응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다
높아진 상황에서 플랫폼의 화재 방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가스가 기
관실로 역류하면서 폭발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자동
적으로 원유와 가스가 추출되는 파이프를 잠가주는 원유 분출방지 설비(BOP)가
작동하지 않아 원유 유출 피해가 더 확대되고 말았다.
•미 멕시코만 주변에 기름띠 확산 범위
신속하고 체계적인 통합 지휘 체계가 필요하다
당시 미국 광물관리청(현 해양에너지관리·규제·집행부)은 해양의 석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시추 사업을 승인하고, 안전과 환경업무까지 포
괄적인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BP사의 사고 대응계획에 따르면 심해 유정
이나 시추용 파이프의 파손으로 인해 원유가 유출될 경우, 유정파기를 대응방안
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정파기는 시설에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유정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최소 4~5개월 이상의 기
124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 페이지 17 ---
2010 멕시코만 석유시추기지 오일 누출 사고
간이 소요되는 대응 방안으로서 신속하게 원유 유출을 차단하는 사고 대응 계획
으로는 부적합했다.
그러나 이 사고 대응 계획은 미국 광물관리청으로부터 승인되었다. 심해의 원
유 유출구 봉쇄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사고에 대한 심각성까
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앞서 2007년에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
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와 서로 닮은 점이 있었다. 두 사고는 미국과 우리
나라가 겪은 역대 최대 규모의 원유 유출사고였는데, 이를 수습하기 위해 많은 기
관들이 재난 대응에 투입되면서 초기 현장 지휘 체계에 혼선이 발생했다는 점에
서 서로 유사한 점이 많았던 것이다. 대규모 재난 현장에서 통일된 합동 지휘체계
가 없다면 재난 대응이 지연되어 사고 피해가 확산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재난 대응 과정에서는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와 같이 오염 행위자가 개입
하여 혼선을 주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7장·해양오염사고 | 125
--- 페이지 18 ---
해양오염 대응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다
126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 페이지 21 ---
화재사고: 예방을 습관이 되게 하라
▶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대구지하철 화재
/ 2003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사고
제8장·화재사고 | 129
--- 페이지 23 ---
2003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사고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대구지하철 화재
2003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사고
프롤로그
2003년 2월 18일 대구. 체육복 차림으로 집을 나선 50대 중반의 한 남자가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7,000원어치를 샀다. 그는 이내 지하철역으로 가서
대곡발 안심행 지하철에 탑승했다. 그리고 지하철이 대구 중앙로역에 도착했을
때 그는 들고 있던 가방 속에서 휘발유에 불을 붙였다. 이것이 대참사의
시작이었다.
화재는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지하 3층
승강장에 정차해 있던 1079호 전동차 안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방화범의
가방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좌석으로 옮겨붙었고 1079호 전동차와 옆
선로로 진입하던 1080호 전동차가 화염에 휩싸였다. 그리고 불은 빠른 속도로
지하 1층과 2층 대합실을 비롯해서 역사 전체로 번져 갔다. 이날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는 부상자 148명, 사망자 192명. 그날 그곳에서 있었던
비극은 도저히 막을 수 없었던 것일까?
제8장·화재사고 | 131
--- 페이지 24 ---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대구지하철 화재
화재 사실을 신속하게 알리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하자 1079호 전동차의 기관사는 즉시 기관실의 소화기로 불길을
진압하고자 했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진화 작업 도중 유독가스를 흡입한 채 역사 밖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그는
대구지하철공사 종합사령실에 화재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말
았다.
한편 당시 종합사령실에는 중앙로역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경보 문구와 화재
경보음이 울렸다. 하지만 종합사령실의 근무자들은 화재 발생 사실을 제대로 확
인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오작동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중앙로역에 지금 불이 났습니다. 빨리 출동해 주십시오. 출동 부탁드립니다.”
9시 54분, 대구소방본부 종합상황실로 중앙로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
가 접수되었다. 1079호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이 신고한 것이다. 대구소방
본부는 즉각 삼덕소방 파출소 등 8개 출동대에 출동을 지시하였다.
소방본부에서 출동 명령 후
현장상황, 대피경로 등의 정보를
1079호 전동차의 기관사가
취득했다면 초기 현장 지휘가
신속하게 화재 사실을
더 원활할 수 있었다.
알렸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132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 페이지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