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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같은 긴급 시설까지 모두 작동이 멈추게 된다. 또한 객차 문이 열려있다면 수
동으로 열었을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자동으로 닫히게 된다.
1080호의 기관사는 승객들의 안전과 대피를 확인하지 않은 채 전동차의 마스
컨 키를 뽑았다. 그리고 일부 승객들과 함께 역사 출입구를 통해 탈출했다.
10시 28분, 대구지하철공사의 종합사령실은 모든 역사의 운행을 중지시켰다.
그때는 이미 1080호 전동차 안에 갇힌 대부분의 승객들이 사망한 이후였다.
최초 화재가 발생한 지 약 3시간 30여 분이 지난 오후 1시 38분경,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는 사상자 343명이라는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남기고 종료되었다.
평소 철저한 안전교육이 이루어졌다면
1079호 전동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많은 양의 검은 연기와
유독성 가스가 분출되었다. 이 연기와 가스는 빠른 속도로 지하 1, 2층의 대합실
로 확산되었다. 초기 진화에 실패한 1079호 전동차에서는 신속하게 승객들의 대
피를 유도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중앙로역에 진입한 1080호 전동차에서는
승객들을 대피하도록 하지 않고 대기시킨 것이 큰 참사로 이어졌다. 실제로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사고에서 발생한 사망자들은 대부분 1080호에 탑승해 있던
승객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현장 조사에서 밀폐된 객차에 갇힌 승객들은 전동차의 문을 열기 위해 안
간힘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동차의 문 주변에서 발견된 부러진 손톱 조각들
이 당시의 참상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런데 1080호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
중에는 철도청 직원이 있었다. 그는 출입문의 비상 개방 장치를 작동시켜 문을 열
제8장·화재사고 |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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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잊어서는 안 될 대구지하철 화재
었다. 하지만 전동차에서 벗어났다고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중앙로역은 지하 3층의 구조물로 지상까지 이동 거리가 길었다. 특히 정
전과 유독가스로 인해 승객들의 탈출은 더욱 어려웠다.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승강장 중간중간에 있던 기둥들은 피난자의 진로를 가로막거나 방향성을
상실하게 하는 장애물이 되었다. 그런데 다행히 탈출에 성공한 승객들 중에는 부
모 없이 혼자서 타고 있던 11살 어린이가 있었다.
“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났어요. 불이 나면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최대한 몸
을 낮추고 침착하게 빠져나오라고 하셨거든요. 그대로 했어요.”
안전교육은 나이가 어릴수록 교육 효과가 크다고 한다. 이 교훈을 실감할 수
있었던 사례였다.
정전 시에도 알아볼 수 있는
• 중앙로역 화재 현장을 재현한
피난유도시설을 잘 갖춰 놓아야 한다.
체험장에서 실시중인 안전교육
평소 지하철 직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제와 같은 대피 훈련을
했다면….
138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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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사고
응급의료의 중요성과 사고수습의 과제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사고의 희생자들 중에는 질식 때문에 산소결핍으로
호흡이 멎거나 심장마비로 탈출을 시도하지 못한 채 그대로 숨진 경우가 많았다.
실제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가스가 포함된 연기를 들이
마시게 된다. 이때 숨을 참게 되는데 그 뒤에 나오는 격렬한 기침으로 숨을 쉴 수
없게 되고, 이후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서 호흡 정지와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당시 중앙로역의 피해자들 중에는 지하 3층에서 지상까지 어렵게 대피하는 데
는 성공했으나 끝내 숨져버린 이들도 있었다. 만일 이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
하여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유지했다면 생존할 확률은 높아졌을 것이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심장을 소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호흡이 정지되어 심장
이 멈추더라도 뇌로 피가 가기 때문에 뇌사를 방지할 수 있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2월 19일. 당시 대구지하철공사는 군 병력 200여
명을 지원받아 사고 현장에 대한 잔재물 정리와 수거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는 유가족과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유가족들은 증거인멸과 현장
•중앙로역 역사에 마련된 추모의 벽
범국민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응급 상황 대처 능력을 키워야….
제8장·화재사고 |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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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잊어서는 안 될 대구지하철 화재
훼손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고 대구시와 유가족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되
었다. 당시 언론에서도 사고 축소와 은폐 등의 갖가지 의혹들을 제기했다. 이처럼
갈등과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종자 신원 확인, 피해자 장례 등의 사고수습 절
차들이 더디게 진행되었다.
이 사고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재난으로 기억되었다. 이후 정
부는 대구지하철 화재에서와 같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지하철 전동차와 역사의 화재 사고를 대비한 철저한 예방
대책을 수립하여 운영해 나가고 있다.
만약 잔재물 정리와
수거작업 시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더라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원활한 수습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차량기지로 옮긴 불타 버린 전동차
140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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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사고
제8장·화재사고 | 141
# 추출 정보
원본 파일: 2-7(분책) 9장 산불 10장 붕괴사고.pdf
페이지 수: 40
문자 수: 19,731
추출 시간: 2025-07-19 04:30:26
처리 시간: 22.7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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