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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 체육관 지붕에 대한 제설 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다.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붕괴의 1차 원인을 적설하중
이라고 지목했다. 언뜻 봐서는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었다. 쌓인 눈이 얼마나 무겁
다고 지붕이 무너졌다는 것일까?
176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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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붕괴 당시 체육관 지붕의 적설중량은 면적 1
㎡당 114kg, 특히 그때 쌓인 눈은 습설(濕雪, 젖은 눈)이었기에 건설(乾雪, 마른
눈)에 비해 약 2~3배 가량 더 무게가 나갔다. 체육관 지붕이 견뎌야 할 하중이 더
무거워진 것이다. 당시 체육관 지붕의 면적은 990㎡였고, 지붕 위에는 약 50cm의
눈이 쌓여 있었다. 결과적으로 5톤 트럭 30대에 해당하는 약 150톤의 무게가 지붕
을 짓누른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눈은 많이 올수록 아래부터 빽빽하게 짓눌리
면서 쌓인다. 이때 발생하는 압력을 고려한다면 체육관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웠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붕괴의 원인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체육관 지붕 위에
5톤 트럭 × 30대
쌓인 눈의 무게
150톤
지붕 붕괴는 과연 쌓인 눈 때문이었을까?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은 1층의 철골조 구조물로 지난 2009년 9월에
준공되었다. 이 체육관은 당초 운동시설 용도로 견축허가를 받았고, 다수의 이용
객들에게 운동과 오리엔테이션 등의 장소로 제공되어 왔다. 이 체육관은 연면적
이 5,000㎡ 이하로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서 정한 안전 진단 대상에
제10장·붕괴사고 |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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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과 대설이 초래한 지붕 붕괴
해당하지 않았다. 「특정관리 대상시설 등 지정·관리지침」에서도 운동시설 중 관람
석이 없거나 관람석 바닥 면적이 1,000㎡ 미만이면 특정관리 대상 시설에 해당하
지 않았다. 이처럼 다수의 인원이 이용하는 건축물이었음에도 안전 관리에서 제
도적인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안전 관리가 미흡한 것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은 건축 설계 과정에서부터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 도면을 작성할 때 반드시 시행
해야 하는 구조안전성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시공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자재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강도가 떨어지는 연강 자재가 사용
되었다. 감리 과정에서도 주요 공정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감리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부실시공으로 지어진 체육관이었던 것이다.
재난에 취약하다고
우려되는 중·소형 건축물에
건축설계부터 시공·감리의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전 과정을 더 철저히 의무화했더라면….
점검했다면….
•무너져 내린 체육관에서 사고수습 중인 모습
178 | 재난 씨,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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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부실시공이 체육관 붕괴의 주범이다
그렇다면 그날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은 어떻게 붕괴된 것일까? 무
너진 체육관은 지붕의 높이가 10m로 일반 건물에 비해 2~3배 정도 높았는데,
P·E·B(Pre-Engineered Building) 공법이라는 특수 구조형식을 적용해 건설되었
다.
이 공법은 주로 체육관, 강당, 창고, 공장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데, 중앙의 공간
을 활용하기 위해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 간격을 넓게 설계하여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기둥 간의 거리가 먼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건축물에 수직하중이 가해지면
기둥과 기둥 사이 중앙부가 가장 취약해지게 된다. 물론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고려하여 강도 높은 재료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마
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은 설계 과정에서부터 부실시공이 이루어져 붕괴의 위
험을 안고 지어졌다.
이후 체육관은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다가 2014년 2월 경주 지역
에 기록적인 대설이 내리자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며칠째 내린 눈은 녹
•체육관 건축물 구조
부실시공으로 지어진
체육관이 적설하중으로
인해 무너졌다.
처음부터 제대로
지어졌다면 붕괴되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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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과 대설이 초래한 지붕 붕괴
지 않고 지붕을 짓눌렀고, 2월 17일 신입생 환영회를 위해 천장에 각종 조명 시설
과 빔을 설치하면서 중앙의 하중이 더욱 가중되었다. 그리고 오후 5시 5분경, 결
국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체육관은 지붕이 M자 형태로 무너져 내리고 말았고 아래
에 있던 수많은 대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사고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부실시공으로 지어진 건물은 언젠가는 참혹
한 결과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그해 경주의 겨울은 뼈아픈 교훈과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채 가득한 슬픔과 함께 깊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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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제10장·붕괴사고 | 181
# 추출 정보
원본 파일: 2-8(분책) 11장 해양선박사고 12장 원전사고.pdf
페이지 수: 27
문자 수: 13,374
추출 시간: 2025-07-19 04:30:45
처리 시간: 19.1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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